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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합격자 3人의 공부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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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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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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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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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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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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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합격자 3人의 공부법
대학 입학은 공부의 끝이 아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 또 다른 출발점일 뿐이다. 대학 입학 후에도 외국어 능력 시험을 비롯해 각종 자격증 시험, 입사 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꿈 같은 미래는 단지 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대표 시험인 국가고시 수석 합격생과 사법연수원 우수 졸업생에게 그들만의 공부법과 시간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계획 수정을 두려워 말라
▲ 제 40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사법연수원장상 받은 조준연씨. 법무법인 (주)태평양 제공. 지난 12일 제40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사법연수원장상을 받은 조준연(30)씨는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수상 수상자 10명 중 유일하게 로펌행을 택한 그는 2월 1일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장기간의 공부 궤적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상달력을 이용해 공부 계획을 세웠다. 달력에는 매일의 계획을 얼마나 수행했는지를 평가해 만족스러울 때는 파란색, 미진하면 노란색,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 빨간색 스티커를 붙였다. 이는 학습 성취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주 신기록을 갱신하는 재미를 줘 장기간의 사법시험 공부를 게임처럼 재미있게 하는 조씨만의 비법이었다.
그는 “계획을 수정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고 조언했다. 계획이 어긋났다고 자책할 시간에 다시 계획을 세우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개념을 분류한 노트를 만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고시처럼 큰 시험은 다루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노트는 복습할 때 본인이 파악한 지점부터 다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시간 활용에도 효과적이었다. 그는 “언젠가 복습할 나에게 지금 깨달은 바를 가르쳐 준다 생각하며 비법 노트를 썼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기상 및 수면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침잠이 많고 늦게 자는 ‘올빼미형’인 탓에 수면 시간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오후 4~5시쯤 운동을 하는 것은 꼭 지켰다.
◆공부의 가장 큰 ‘적(敵)’은 자기연민
▲ 제 54회 행정고시 일반 행정 직렬 수석 최재환씨. 지난해 11월 행정고시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일반 행정 직렬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최재환(25)씨는 ‘일·주·월 단위의 유기적인 시간계획’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만의 계획표 서식을 만들었다. 위쪽엔 월간 계획표를, 아래쪽엔 주간 및 일일 계획표를 만들어 단기 계획과 중·장기계획을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계획을 짤 땐 시간과 공부량 모두를 고려했다.
“예컨대 한 시간에 50문제를 풀 수 있다면, 세 시간엔 150문제를 풀 수 있죠. 그렇게 제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양을 예상하고 조절했습니다.”
계획이 변경될 때를 대비해 계획표는 언제든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도록 연필로 작성했다. 일요일은 비워뒀다가 평일에 공부하지 못한 분량을 보충했다.
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몸에 밴 학습 습관이다. 최씨는 명덕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다. 80명 남짓한 불어과에서 20~30등에 머물렀던 그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여러 학습계발서들을 읽고 나서 자신만의 시간계획법을 만들었다. 최씨는 이 방법으로 1년 뒤 반에서 3등 안에 드는 쾌거를 거뒀다.
실패는 오히려 최씨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지망한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을 때도, 행시 2차 시험에 떨어졌을 때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자신의 성취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자기연민과 합리화’입니다. 결코 혼자만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끊임없는 자기 암시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긴 호흡으로 공부하세요.”
◆수의사에서 대한민국 입법 공무원으로
▲ 제 26회 입법고시 전체 수석 정원철씨. /사진 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지난해 입법고시에서 36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전체 수석을 차지한 정원철(33)씨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고시를 택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2004년 결혼 후 진로 고민을 하던 그는 갓 태어난 딸을 보며 “내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을 좀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 세 타임으로 나눠 공부 계획을 세웠다. 공부법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한 과목을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한 과목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루 공부 시간은 10시간 남짓. 그는 “쉬는 시간 등을 제외한 순수한 공부시간이 10시간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고시 기간 중 오전 7시에 일어나 독서실로 향했고 오후 12시에 귀가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고시를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주 5일간 참여한 것도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됐다. 그룹 스터디는 혼자 공부할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로운 고시생활에서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알아가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수의사는 말 못하는 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직업이지만 제대로 된 법률과 예산을 만드는 것은 5000만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 못하는 동물의 아픔을 알아내듯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까지 듣는 입법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24일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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