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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현직 경찰관 첫 사법시험 수석...김신호 경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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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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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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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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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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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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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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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에서 법 지식에 대한 목마름, 사법시험 수석까지...
김신호·제56회 사법시험 수석·부산남일고·경찰대 법학과 졸업
현직 경찰이 직장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해 3년 4개월만에 합격했다. 그것도 수석합격을 꿰차 주의를 놀라게 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이같이 기적같은 일을 이뤄낸 김신호 경위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김 경위는 경찰대학을 18기로 졸업하고 2002년부터 쭉 경찰공무원으로 살아왔다. 현재는 부산진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에 근무하고 있다. 생활질서계와 교통과, 경제 수사팀을 거치며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목마른 자가 스스로 우물을 파듯이 시작한 법 공부가 사법시험으로 이어졌다.
그의 이력을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놀라움 못지 않게 김 경위 자신도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에 놀랐다. 김 경위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석 합격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믿기지 않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하루 종일 공부에만 몰두해도 붙기 힘들다는 사법시험인데 보통 직장인도 아니고 근무 강도가 높고 일이 고되기로 유명한 경찰 근무를 수행하며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본격적인 수험공부에 돌입한 3년 4개월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시간 전까지 책을 폈다. 퇴근 후에도 매일 1시까지 공부를 이어가는 독한 모습을 보였다. 도무지 가늠도 되지 않는 김 경위의 강인한 의지와 체력에 누구나 감탄이 절로 나올만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3년전 첫 2차시험을 치르기 전날의 일이다. 갑작스럽게 조산한 아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그만 공부를 접을 뻔 했다는 것.
수험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도 재시를 앞둔 상황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던 일을 꼽았다. 당시 김 경위의 아내는 공부에 방해될까봐 지쳐서 잠든 그를 두고 혼자서 병원에 가서 출산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 날 아침에는 눈물만 계속 나더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소회했다. 이처럼 가장으로서의 의무와 공부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던 순간들을 아내가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줬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김 경위는 전했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을 흰 눈으로 바라보는 오해의 시선도 그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합격을 통해 현장 경찰의 능력을 보여달라는 팀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수험 레이스를 끝까지 경주할 수 있었다.
그가 이뤄낸 오늘의 기적은 아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 때문일까. 김 경위는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한 마음의 자세로 ‘감사하는 마음’을 꼽았다. 그는 “공부를 하게 되면 분명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담감을 갖게 되는 것은 경계했다. 수험에 있어서 또 다른 중요한 덕목인 ‘자신감’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담감을 가지는 대신에 그 기회를 즐기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공부 비법은 1차와 2차 모두 기본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기에 기출과 판례 정리를 덧붙인 것이다. 학원에도 가지 않고 혼자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다른 고시생들이 활용하는 수험서 대신 각 과목 교수들이 집필한 기본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는 것이 그가 선택한 공부 방법이었다.
김 경위는 “모의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잠시 고시촌에 있었는데 내가 읽는 책은 많이 안 보는 교재라고 해서 놀랐다”며 혼자만의 공부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여느 수험생들과는 조금 다른 그의 수험생활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우선 김 경위는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헌법을 꼽았다. 헌법 조문이며 헌정사, 매년 바뀌는 각종 법령 등 세세한 암기 사항이 많은 헌법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암기장을 가지고 매일 10~20분씩 매달렸다.
1차시험은 기본서에 기출과 최신판례만을 체크해두고 이것만을 반복적으로 봤다. 다만 최근 1년간의 판례를 정리한 최신판례집은 별도로 봤다. 1차시험 일주일 전에는 기본서에 체크해 둔 부분만 정리해서 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다른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실력을 기르는 것과 달리 기출문제 외에 다른 모의고사에는 거의 응시하지 않았던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2차시험 공부는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주요 과목으로 정해서 고득점을 받으려는 전략을 세웠다. 모든 과목을 단권화하지는 않고 민법과 형법, 형사소송법의 경우 기본서에 필요한 부분을 가필하는 방식으로 단권화했다. 그 외의 과목들은 별도로 단권화하지는 않았다.
시기별로는 먼저 2순환까지는 기본서만을 봤고 3순환부터 4순환까지 모의고사를 치렀다. 마지막 한 달간은 4-2-1 순환 방식으로 공부했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는 주요 쟁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답안 작성에서 중요시되는 판례는 가급적 원문을 외우려고 노력했다. 다만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는 판례의 취지를 언급했다.
하루 24시간이 직장과 수험 공부만으로 가득 채워진 나날들, 스트레스와 체력 관리도 보통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김 경위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는 “식사시간 직후에 20~30분가량 걷는 것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체력도 관리했다”고 말했다. 짧은 산책을 하면서 일부러 웃는 연습도 함께 했다. 그야말로 잠시 숨이나 돌릴 수 있을 법한 시간을 최대한 즐기며 매일 매일의 일정을 소화할 힘을 얻었다는 김 경위의 대답에 또 다시 감탄을 하게 됐다.
그가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즐기라’는 것이다. 공부를 즐기는 것과 함께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김 경위는 “수험생활이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기간을 힘들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면 스스로가 더욱 위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걸으면서 일부러 웃으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자신감도 높일 수 있었다”는 경험이 담긴 조언을 덧붙였다.
김 경위는 직장과 병행한 공부로 시험에 합격하고 법조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에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 사법시험은 2017년 폐지를 앞두고 있다. 이에 관한 김 경위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사법시험의 존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다만 로스쿨과 병행하는 ‘투 트랙’을 지지했다. 로스쿨 출신과 사법시험 출신이 서로 경쟁하면서 상호 상승작용을 일을 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경찰로서 살아온 시간들을 지나 이제 머지않아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될 김 경위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그는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국가로부터 입은 많은 혜택을 국가와 사회에 돌려줄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던 김 경위, “아내에게 특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족들, 회사 동료들, 대학 동기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조인이 되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출처- 법률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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