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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사시 수석 꿰찬 김신호 경위 공부방법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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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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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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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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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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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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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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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과 판례 정리 덧붙인 기본서 반복이 합격비결”
[법률저널= 공혜승 기자] 제56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는 14년차 경찰관인 김신호(34세) 경위가 차지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차 시험 총점 425.45점(평균 56.72점)으로 최종합격자 204명 가운데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김 경위는 경찰대학을 18기로 졸업하고 2001년부터 경찰로 복무하기 시작해 현재 부산진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직 경찰관이 처음으로 수석합격의 쾌거를 이뤘다는 기록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에서는 김신호 경위의 누구보다 특별했을 수험생활과 공부방법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경위는 인터뷰에 앞서 <법률저널>과의 인연에 대해 “법률저널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너무도 잘 안다. 내게 짝사랑 같은 존재”라며 “그동안 고시생들을 위해 너무나도 많은 노력을 해 준 법률저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뒤늦게 혼자 공부를 하다 보니 고시 관련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그가 처음 접하게 된 것이 바로 법률저널이며 이를 통해 시험에 관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생활, 오히려 사례해결 등 수험에 도움 돼”
1979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신호 경위는 경찰대를 18기로 졸업하고 2001년부터 실무를 시작한 14년차 경찰관이다. 생활질서계, 교통과, 경제 수사팀을 두루 거치면서 느낀 법 지식에 대한 목마름은 그를 사법시험으로 이끌게 된 계기가 됐다.
경찰 실무를 하며 부딪치게 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 나름대로 법조문을 들여다보고 치열하게 고민도 해봤지만 법률지식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던 것.
어떻게 보면 단순한 계기로 시작된 수험생활은 어느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는 특히나 경찰 업무와 함께 병행해야했기에 ‘주경야독’의 고된 수험의 나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본격적인 수험공부에 돌입한 3년 4개월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시간 전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퇴근 후에도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를 이어가는 강행군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김신호 경위가 꼽은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공부시간이 평균 1시간이라면 매일 1시간씩 일정하게 하는 것이, 어느 날은 30분 어느 날은 1시간 30분씩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하루일과를 일정하게 가져감으로써 슬럼프도 보다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루 종일 공부에만 몰두해도 붙기 힘들다는 사법시험을 근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경찰 근무를 수행하며 오랜 기간 동안 수험생활을 유지하기란 사실 가늠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경찰관으로 고소, 고발사건을 처리하면서 다양한 사건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사례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책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느낄 수 있어 보다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 다만 수험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실무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경우는 있었다고 수험 당시를 회상했다.
학원에도 가지 않고 혼자서 사법시험을 준비한 그의 공부 비법은 1차와 2차 모두 기출문제와 판례를 덧붙인 기본서의 반복에 있었다. 보통 수험생들이 활용하는 수험서 대신 각 과목 교수들이 집필한 기본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었던 것.
또 눈에 띄는 점은 기출문제 외에 다른 많은 수험생들이 실력을 기르기 위해 활용하는 모의고사에는 거의 응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먼저 1차의 경우 기출문제와 최신판례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기본서에 기출과 최신판례만을 체크해두고 이것을 반복적으로 봤다. 기본서로는 민법은 송덕수 저 《민법강의》, 형법은 신호진 저 《형법요론》, 헌법은 정회철 저 《헌법기본강의》, 국제법은 안진우 저 《국제법요론》을 선택했다. 이때 송덕수 저 《민법강의》는 2차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법은 기본서에 기출문제를 표시한 후 기본서만 보았고 형법은 기본서에 이미 기출여부 및 빈도가 표시되어 있어서 별도의 기출표시를 하지 않고 표시된 부분을 중심으로 기본서만 보았다.
반면 헌법의 경우에는 기본서 외 김유향 저 ‘오엑스집’을 같이 봤는데 오엑스집이 기출지문으로 구성돼 있어 이를 기출문제 공부에 갈음했다. 그리고 기본3법의 기본서에 있는 최근 3년간 판례는 기출기문과 거의 같은 비중을 두고 공부했고 최근 1년간 판례는 별도로 책을 구매해 공부했다.
국제법 역시 기본서에 기출을 표시하고 기출위주로 공부를 했고 다만 마지막에 부담을 가지지 않기 위해 기본3법과 같이 순환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2차시험의 경우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주요 과목으로 정해서 고득점을 받으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기 위해 모든 과목을 단권화하지 않고 민법과 형법, 형사소송법의 경우 기본서에 필요한 부분을 가필하는 방식으로 단권화한 것.
과목별로 보면, 먼저 민법은 윤동환 저 《민법의 맥》을 기본서로 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송덕수 저 《민법강의》 내용을 가필했다. 그리고 사례는 기본서에 있는 사례와 기출사례(윤동환 저)를 공부했다.
형법의 경우 이재상 저 《더형법》을 기본서로 하고 1차때 보았던 형법요론의 내용을 첨가했으며 사례집은 이재상 저 사례집을 보았다. 헌법은 1차 기본서를 그대로 보고 사례집은 정회철·김유향 저 《헌법연습》을 보았다. 다만 사례집을 주로 보고 기본서는 보충적으로만 활용했다. 상법은 김혁붕 저 《상법신강》을 기본서로 하고 황의영 저 사례집을 보았다. 헌법과 마찬가지로 사례집 내용을 기본서에 가필해 나중에는 기본서만 보았다. 행정법 역시 김기홍 저 《핵심정리 행정법》을 기본서로 하고 정선균 저 사례내용을 가필해 기본서만 공부했다.
민사소송법은 이창한 저 《통합민사소송법》으로 공부했으며 형사소송법은 정주형 저 《형사소송법강의》에 신이철 저 《형사소송법쟁점》 내용과 기출문제 목차를 가필해서 보았다.
시기별로 보면 2순환까지는 기본서만 봤고 3순환부터 4순환까지는 모의고사를 치렀다. 마지막 한 달간은 4-2-1 순환 방식으로 공부했다.
김 경위는 이 외에도 답안작성 연습도 강조했다. 그는 “2차 시험에서는 공부량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매일 시간을 투자해 직접 답안작성을 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답안 작성에 있어서는 주요 쟁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중요시되는 판례는 가급적 원문을 외우려고 노력했으며 기억나지 않는 경우 판례의 취지를 언급하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했다.
“행복을 위해 시작한 공부, 그로 인해 불행해하지 않았으면...”
2017년 폐지를 앞둔 사법시험. 이에 로스쿨, 타시험, 다른 진로 등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많은 요즘.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사법시험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수험생들도 있다. 김신호 경위도 그동안 2차 시험에서 3번을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낙담을 하기도 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는 특히 현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이러한 포기에 대한 유혹이 더욱 잦았다. 김 경위는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며 굳건한 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3년 전 첫 2차시험을 치르던 전날 갑작스럽게 조산한 아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그만 공부를 접을 뻔 한 것.
그런 그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을 이들에게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험공부를 하는 목표는 최종적으로는 합격이라는 결과다. 다만 합격이라는 결과에만 치중하다보면 수험기간이 너무나 힘들어지고 불합격이란 결과를 받았을 때 너무나도 큰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김 경위 역시 3시까지는 그런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아내의 격려 덕분이었다.
김 경위의 아내는 3시때 낙방하고 4시에 도전하는 그에게 “합격여부를 떠나서 공부를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설령 불합격하더라도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당신이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해주었던 것.
이 말과 함께 4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공부 자체를 즐기게 됐고 설령 불합격하더라도 이를 긴 인생에서의 소중한 경험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이 마음은 지금과 같은 좋은 결과를 내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젊은 시절, 꿈을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이미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들이며, 시험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지금 공부를 하는 것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인데, 그 공부로 인해서 불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
한편 현직 경찰에서 사법시험 수석합격이란 이력을 남긴 그가 이제 새롭게 만들어낼 이력은 무엇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변에서는 경찰 출신이라는 특성을 살려 검사직을 희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보지만 실제 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목표는 있었다. “앞으로 경찰관으로 근무하든 법조인이 되든, 법조문에는 보이지 않는 삶의 애환을 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신호 경위.
그는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많은 삶의 애환을 보아왔고, 그런 사건을 처리하면서 뒤에서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찰관도 지켜봐 왔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조그마한 것에 불과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곁에서 응원해주고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준 가족들과 너무 많은 배려와 격려를 해준 직장 동료들에게 너무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찰출신 첫 수석합격자라는 이력 뒤에 새롭게 쓰여질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법률저널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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