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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법무사 최연소 합격수기>“운은 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이자 특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2-18
첨부파일 조회수 205
안녕하세요. 제 20회 법무사 최연소 합격자 손태종입니다. 저의 2년 3개월 동안의 수험생활을 하나하나 글로 풀어보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수험생 여러분께 부디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수험생활

1) 1차 시험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주위 분들로부터 법무사 평균 수험기간이 5년이라고 들었기에 이를 2년으로 단축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전력투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차 1순환까지는 (2012. 7. ~ 2012. 11.)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경의선 전철을 타고 통학하느라 몸이 피곤하여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였기 때문에, 2순환부터(2012. 12. ~)는 신림동 고시촌에 원룸을 얻어서 생활하였습니다. 밥은 고시식당에서 월식으로 해결하며 학원-식당-독서실의 동선을 최소화 시켰습니다.

또한 새벽 6시에 독서실로 출근하여 가끔을 제외하고는 새벽 1시에 근접하여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독서실 쉬는 날을 제외한 주말, 명절을 가리지 않고 독서실에 출근하여 공부하였으며, 그 결과 1월 첫 모의고사 때 50점을 맞고 매 회마다 꾸준히 6~7점 가량 상승하여 6월 마지막 모의고사 때는 83점 정도를 맞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부가 제게 주어진 과업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독서실을 직장에 비유하여 출, 퇴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13년 6월 29일 1차 시험이 끝나고 당일 저녁에 가채점한 결과 안정적인 합격권이어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 후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2) 2차 시험
1차 시험을 보고 이틀을 쉰 후 다시 학원에 가서 동차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 때 쯤에 학원이 신림동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확장이전을 하여 방도 옮기고 독서실도 바꾸느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로 인해 신경 쓸 일이 많아 공부를 한다고는 했는데 집중이 잘 안되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생동차를 노리고 공부하였으나 역부족이었던지 커트라인과는 거리가 꽤 먼 평균 40.75점을 맞고 낙방하였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답안지 분량조절 및 시간안배, 자리배치, 진행순서 등을 알게 되어 재시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동차합격의 확률은 희박하더라도 시험에는 반드시 응시하시길 바랍니다.

기득권 때는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종합반 수업을 착실하게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1차 공부할 때에 비하여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1차 합격에 도취하여 자만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만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만 여러분은 ‘이 정도론 부족하니 조금 더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공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시간은 흘러 어느 덧 2014년 9월 26일 시험 당일, 평소 모의고사를 치를 때에도 긴장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막상 1교시 민법 시험지를 들어보니 전혀 공부하지 않은 도급이 나와서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결국 3장정도 작성한 답안지를 교체하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조문 중심으로 서술한 결과 제 예상과는 다르게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형법, 형사소송법은 학원 모의고사에서 풀었던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되어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한 제일 걱정하던 과목인 부동산등기법은 다행히도 올해에는 문제가 세분화하여 출제되었기 때문에 법과 규칙으로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다 치르고 난 후, 민법 외에는 딱히 어렵다고 생각한 과목은 없었는데 전체적으로 점수가 낮은 것을 보니 역시 법무사 시험은 제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합격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2. 공부방법

1) 1, 2차 공통
매일 아침 가볍게 법전을 보며 각 법마다 중요한 조문을 눈에 익히고 암기하였으며,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는 법전에 해당 조문과 관련된 판례 등 필기를 옮겨 적어 압축 정리하여 자투리 시간에는 법전만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보았습니다.

예습은 제 능력 밖의 일이라 복습을 최대한으로 하였고, 시간이 남는 한도에서 간단히 큰 제목을 보는 정도로만 예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따로 스톱워치를 이용하여 공부시간을 체크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성격상 시간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는 책에 집중하는 게 공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2) 1차 시험(객관식 위주의 공부)
제가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헌법은 양은 방대하나 2차과목도 아니고 20문제라서 깊이 공부하기엔 애매하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객관식 책은 수업만 듣고 다시 보지 않았으며 시험 1주일 전 최종정리강의를 2배속으로 돌려서 마무리하여 15문제 맞았습니다.

상업등기법 및 비송사건절차법은 공부시간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져 아예 그 시간을 주요 3과목(민법, 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그래도 차마 15문제를 버릴 수는 없었기에 상법과 등기법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푼 결과 8문제를 맞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민사집행법은 먼저 절차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암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한 달가량 매일 아침식사 전에 부동산경매절차를 손으로 직접 써서 머릿속에 집어넣으니 절차의 흐름이 눈에 들어와 공부하기가 한결 매끄러웠습니다.

가족관계등록법은 1순환 기본이론 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라 동영상으로 2번을 다시 돌려보고, 3순환 때는 밥 먹고 나서 1회독하자는 마음으로 공부하여 객관식을 총 30회독하였으나 너무 많이 본 것인지 시험장에서는 오히려 헷갈리더군요. 양이 적기 때문에 딱 10회독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1회독에 2시간소요)
그리고 1차 시험 직전에는 법무사 6년 치 기출문제를 모두 출력하여 풀어보았습니다. 체감 상 출제되었던 문제가 비슷하게 다시 출제되는 확률이 60%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월별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시험장에서도 각 교시마다 4과목의 시험지를 한꺼번에 주기 때문에 그 중에서 제일 자신이 있는 과목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를 다 풀고 나니 1교시에 30분, 2교시에는 15분 정도 남아 문제를 다시 검토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시험을 치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진짜 공부는 학원의 3순환 강의가 시작되는 3월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그 전까지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이론을 열심히 공부한 효과가 객관식 문제집과 맞물려서 극대화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3) 2차 시험
민법은 양이 방대하여 공부하기가 벅차 오직 민법교안과 학원에서 나누어 준 양질의 모의고사 문제들로만 공부하였습니다. 여타 수험생에 비하여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시험의 기출문제를 따로 풀어볼 생각은 안하고 오직 주어진 것만 수동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빠르게 보기 위하여 각 순환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중요한 판례들을 교안에 표시해두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시험 직전 한 달간 3회독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저 기본서를 토대로 공부하였으며, 이창한 저 사례집을 따로 보았습니다. 출제가능성 없는 부분들은 살짝만 건드려주고 기본적으로 자주 출제된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전략적으로 평소 공부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였던 과목인데 동차 때에 비해 점수가 상당히 낮게 나와 쉽게 봐서는 안 될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보고 느낀 것인데 최신 판례를 반드시 숙지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민사서류는 별도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소장양식과 청구취지의 형태만 암기하면 청구원인은 원고의 피고에 대한 청구권과 피고의 주장에 대한 원고의 항변을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법을 충실하게 공부하였다면 설문에서 무리 없이 뽑아내어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법을 공부하실 때 민사서류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심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형법은 도중에 따로 사례집도 보고 형사판례요약집도 보았으나 결국 꾸준히 수업을 따라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양을 늘리지 말고 기본서를 탄탄히 공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설문에서 정확한 죄명을 끌어내고 구성요건(주체, 객체, 행위, 결과, 인과관계)에 맞춰서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사소송법도 1차의 민사집행법처럼 절차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수사절차부터 진행되는 형사절차를 손으로 직접 여러 번 써보고 이해한 후, 각 절차를 각개격파하시면 공부가 한결 편해집니다.(전체적으로 숲을 먼저 본 후 나무를 세세히 보는 느낌입니다.)

또한 조문이 아주 중요하므로 법전의 주요 조문들은 달달 외워주신다면 시험장에서 무리 없이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조문 위주의 공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용 법전에는 한자가 많아 형법과 형소법에 한하여 그 자구책으로 음을 모두 적어놓았습니다. 덕분에 한자를 눈에 익히는 시간이 좀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제 머리의 한계를 느끼게 해 준 과목이었습니다. 양이 방대하여 공부할 의욕을 상실, 시험 직전까지 단 한 개의 논술문제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하였으나 시험장에서 주어지는 시험용 법전을 활용, 법과 규칙을 적절히 조화시켜 답안지를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등기신청서도 별도의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지만 논술보다는 부담이 훨씬 덜하여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토대로 오영관 선생님의 두문자를 활용, 첨부서면 쪽에 정신을 집중하여 작성하였습니다.

3. 답안작성

글씨는 굵고 진한 펜으로 채점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반듯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끔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의 답안지를 서로 교환하여 볼 때가 있었는데 확실히 내용도 중요하지만 깔끔하게 쓴 글씨에 더 눈길이 가더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똑같은 내용의 답안지라면 아무래도 읽기 편한 글씨에 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답안을 작성 할 때는 조문과 판례만을 답안지에 간단하게 서술한 후 사안에 포섭하여 마무리 지었습니다. 서두에 간략하게 문제점을 적시할 능력은 없어서 바로 결론부터 내고 논거를 적었습니다.

분량은 10점~15점 배점에 1장 정도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50점 배점에 3장 정도 작성하였습니다. 시험장에서 아는 것을 다 적으려 했다가는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답안지가 논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제 기준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모의고사에서 1등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으나 항상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를 때에는 답안지를 항상 정해진 시간보다 최소 10분 전에 작성을 완료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시험장가서 정작 시간이 모자라면 큰일이기에 미리미리 대비한 결과, 실제 시험장에서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문제를 여유있게 풀 수 있었습니다.

4. 확고한 목표의식

실력은 미천하나 항상 수석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수석을 목표로 하면 꼴찌를 하더라도 최소한 합격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딱히 잘난 것도 없고 돌아갈 대학교도 없었으며, 가진 것이라고는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증과 전역증 뿐이었기에 그저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제가 남들보다 빠르게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매일 새벽에 기상할 때는 저도 사람인지라 더 자고 싶었지만 항상 합격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독서실에 제일 먼저 출근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겼으며, 누군가가 저보다 빨리 왔다는 것은 제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공부하다가 힘들다 싶을 때는 학원 옥상에 올라가서 훈련병 때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역시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배부른 생각이더군요.

물론 저도 쉬지 않고 공부만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하루 몇 시간이라도 꾸준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이라는 것은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이자 일종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에게는 공부가 일입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절박하게 공부하면 하늘이 감복하여 합격이라는 운도 따를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결국 저의 합격의 비결은 정신력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니 만큼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믿고 정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는 부모님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법에 대하여 무지했던 저를 법무사시험에 합격시켜 주신 합격의법학원 신정운, 문승진, 김지후, 신동욱, 오영관, 김정호, 이재영, 최철훈, 이광섭 선생님과 이재권 분원장님, 장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법정스님의 글 중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읊어보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출처]법률저널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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