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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新 국제법
이재민 l 박영사
20,900원  정가 22,000  (-1,100원 할인)
304 쪽 ㅣ 2024년 01월 03일
1704767
209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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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학기부터 서울대학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법 교양 강좌를 진행하게 되었다이 교양 강좌의 제목은 주권국가와 국제법원이다인문계이공계를 아우르는 여러 전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법과 국제분쟁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어떻게 하면 더 쉽고 피부에 와 닿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하고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필자와 30년의 나이 차이가 나는 MZ 세대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국제법의 방대한 분량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설명해야 학생들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다양한 실험을 해 보게 되었다학생들의 나이전공관심사가 모두 다르고앞으로의 진로 모색도 다양하였다국제법은 물론이고 법학을 처음 접해 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5년에 걸친 강의를 통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정해진 강의 교재가 없어 수강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점이다교양 수업을 위한 교재를 찾는 학생들의 요구도 점점 커져 갔다유인물과 파워포인트 자료를 나누어 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그간의 강의 자료와 수업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간행하자는 용기를 내게 되었다이 책은 그러한 흐름의 결과물이다지난 5년간 교양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 준 다양한 전공의 여러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한다.


이 책은 국제법의 기본 골격과 특징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국제법의 여러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외교와 구별되는 국제법의 특징국내법과 구별되는 국제법의 특징을 정리하였다동시에 외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또한 국내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국제법의 성격을 설명하였다이를 통해 국제법을 교양 과목으로 수강하는 학부생들뿐 아니라 국제법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나 국제법 전체의 체계를 조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국제법을 처음 접하는 로스쿨 학생들도 염두에 두었음은 물론이다.


국제사회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미중 분쟁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고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 충돌 가능성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 이어지더니 급기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새로이 발발하였다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다시 무력충돌을 시작하였다흑해와 발트해 상공에서는 미군 전투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초근접 위협 비행을 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기후변화는 이제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었다코로나 19로 유례없는 팬데믹을 경험하였고 언제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마비시킬지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우주 개발이 본격화되며 국가들간 각축은 격화되고 있다민간기업이 나서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점점 녹고 있는 북극해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국제사회가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이를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유엔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1945년 출범한 유엔 체제가 이제 근본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우리 일상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특히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급속한 확산은 전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인간 관여 없이 여러 중요한 사회 활동과 의사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을 보며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어야 할지 여러 국가가 고민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국제경제 체제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기존의 국제경제 체제를 유지해 오던 기본 골격과 원칙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자유교역과 투자확대를 모토로 추진되어 온 그간의 기본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WTO 체제와 ICSID 체제에 대한 대폭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져 가고 있다.


이 모든 국제사회 현안의 중심에 국제법 규범과 국제법적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전쟁이든 평화이든아날로그이든 디지털이든지구이든 우주이든인간이든 AI이든미국이든 중국이든 지금 전개되는 여러 논의는 국제법을 중심으로그리고 국제법을 도구로 전개되고 있다국제법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국제법을 모르고선 우리의 이해관계를 지켜 나가기도 어렵고 국제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도 어렵게 되었다국제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그 핵심 내용을 쉽게 전파하는 데 있어 이 책이 조그마한 기여를 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저자가 국제법의 기본을 이루는 핵심 내용과 국제사회의 새로운 현상과 쟁점들을 서로 연결시켜 생각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덕분이다우수학자지원사업을 통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사회 등 새로운 쟁점에 대해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국연구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여러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출간을 선뜻 결정해 주신 박영사 조성호 이사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새로운 책을 발간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이 책이 빛을 볼 수 있게 성심성의를 다해 주셨다그리고 박영사 윤혜경 대리는 편집과정에서 꼼꼼하고 정확하게 작업을 진행해 주셨다지면을 빌려 역시 감사드린다수업 자료를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지난 1년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3기 김나영 학생이 큰 도움을 주었다김나영 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따뜻한 고마움을 전한다.


 


2023년 12월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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