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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왜 세무사무원이 AI를 배워야 하는가 세무회계 사무소의 하루는 반복되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거래처에서 자료가 왔는지 확인하고, 빠진 자료를 다시 요청합니다. 고객이 카카오톡으로 보낸 긴 질문을 읽고 핵심을 정리합니다. 상담 내용을 메모하고, 세무사에게 보고할 형태로 바꿉니다. 회의가 끝나면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다시 적습니다. 신고 전에는 빠진 자료가 없는지, 확인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점검합니다. 이런 일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무실의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작은 톱니들입니다. AI는 바로 이 톱니들 사이에 넣는 윤활유가 될 수 있습니다. 기계 전체를 바꾸는 거대한 엔진이 아니라, 오늘 오후 고객에게 보낼 카카오톡 문장 하나를 더 안전하고 빠르게 만드는 작은 도구부터 시작합니다. AI가 세무사무원을 대체한다는 말은 자극적이지만 실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AI가 먼저 바꾸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업무의 순서입니다. 빈 문서를 앞에 두고 고객 안내문을 처음부터 쓰던 사람이 이제는 AI가 만든 초안을 검토하고 고칩니다. 상담 내용을 혼자 다시 읽으며 쟁점을 찾던 사람이 이제는 AI에게 1차 분류를 맡기고 빠진 사실관계를 확인합니다. 매번 비슷한 자료요청 문구를 쓰던 사람이 이제는 거래처 유형별 자료요청 프롬프트를 만들어 반복해서 씁니다. 이 책에서 AI는 세무 판단을 대신하는 판사가 아닙니다. 고객에게 보낼 문장을 다듬고, 흩어진 상담 내용을 정리하고, 보고서 초안을 잡아 주는 보조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칙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습니다. AI 답변은 초안이고, 세무 판단은 반드시 사람이 검토합니다. OpenAI는 ChatGPT가 도움이 되지만 항상 옳지는 않으며 중요한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Anthropic도 Claude가 그럴듯하지만 잘못된 답을 만들 수 있으니 고위험 조언에서 단일한 진실의 출처로 의존하지 말라고 설명합니다. 세무 업무에서는 이 원칙이 특히 중요합니다. 세법은 사실관계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증빙이 있는지, 업무 관련성이 있는지, 지급 상대방이 누구인지, 적용 시기가 언제인지, 개정 전후 법령 중 어느 것을 봐야 하는지에 따라 판단이 갈립니다. 그리고 AI는 그 어느 것에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AI가 문장을 만들어도 고객에게 보내는 사람은 우리이고, AI가 표를 만들어도 누락 자료를 확인하는 사람은 우리이며, AI가 보고서 초안을 만들어도 최종 검토는 결국 사람의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다섯 가지 힘을 함께 기르도록 구성했습니다. 고객 정보와 사무실 자료를 안전하게 다루는 AI 윤리와 보안, 원하는 결과를 정확히 요청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가 만든 초안을 사람이 확인하고 고치는 사람 중심 검증, AI가 정리한 표와 숫자를 원본과 대조해 읽는 데이터 리터러시, 그리고 반복 업무를 도구와 자동화로 잇는 AI 생산성 도구 활용입니다. 이 다섯은 따로 노는 기술이 아닙니다. 좋은 프롬프트로 요청해도 자료가 안전하지 않거나 결과를 검토하지 않으면 실무에 쓸 수 없고, 반대로 안전 기준과 검토 절차가 갖춰지면 AI는 반복 문서 작업을 줄이고 사람이 상담과 판단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 도구가 됩니다. 따라서 이 책의 목표는 AI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세무사무원이 AI에게 일을 설명하고, 초안을 만들게 하고, 그 초안을 검토하고, 반복 업무를 줄이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AI라는 커다란 기계를 분해하는 공학책이 아니라, 세무회계 사무소 책상 위에 놓고 쓰는 작은 작업도구 설명서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독자가 모든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도록 만들려는 책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무실의 업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나누고, 어느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눈을 갖는 것입니다. 작은 프롬프트 하나에서 시작한 변화는 상담 요약, 자료 정리, RPA, RAG, MCP 연결로 확장됩니다. 세무회계 사무소의 AI 도입은 한 번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업무를 하나씩 구조화해 가는 과정이며,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실제 사무실에서 그 확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축 사례와 함께 살펴봅니다.
이 책의 활용 안내 이 책은 강의교재로 설계했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학습 목적에 따라 골라 읽어도 됩니다.
기초 학습(주교재): Part 1~6 AI 기본 개념, 프롬프트, AI 답변 검토·할루시네이션 방지, Claude 프로젝트를 활용한 자료정리·보고서·회의록 실습
심화 학습(부교재): Part 7~10 Python, 터미널, Git·GitHub, 국가법령 API, Claude Code, CLAUDE.md, Agent Skill, Hook, 업무자동화 설계
구축 사례와 전망: Part 11~12 실제 세무회계 사무소의 RPA·RAG·MCP 구축 사례와 AI 시대 세무회계 사무소의 방향
기초 과정에서 Part 7~10을 다 다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심화 내용은 기초를 마친 뒤 다시 펼쳐 보는 후속 학습 자료로 삼으면 됩니다. 먼저 Part 1~6을 읽고, 자동화에 관심이 생겼을 때 Part 7 이후로 넘어가시기를 권합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 대화하며 많은 영감을 주신 KNP세무법인 정재용 세무사님, 세무사무원의 시각으로 책의 원고를 검토하며 함께 해준 옳세무회계 안서연 님, 그리고 잦은 원고 수정이 있었음에도 촉박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조세통람 편집부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6년 7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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